아담와진스키의 경기 영상을 보고 느낀점
목차
들어가며
얼마 전 유투브 알고리즘으로 인해 아담와진스키(adam wardzinski)의 1시간 33분 짜리 경기를 보게 되었다. 이 영상을 보고나서 느낀점이 많다. 내가 하는 플레이와는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과연 세계 정상급은 당연히 다르지만 나처럼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야금야금 원하는 그립을 획득하고 그 그립을 이용해 움직이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도 많은 참고가 되었다. 그래서 해당 영상을 보고 느낀점을 이렇게 정리해보고자 글을 적어본다.
아담와진스키의 가드 플레이
와진스키는 일단 버터플라이 스윕을 주력으로 사용한다.
그렇지만 버터플라이 세팅을 하기 위해 여러 가드 포지션이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봤던 것들을 기억이 나는대로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시팅가드
일단 시팅가드에서는 신투신 셋업을 주로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신투신 가드에서 상대방이 뒤로 물러나는 순간 나머지 발로 상대 발목 뒤쪽을 걸어서 상대가 엉덩방아를 찧도록 스윕하는 장면들이 다수 나온다. 이때 시팅가드시 한손은 당연히 상대의 다리를 감싼다. 그렇지만 나머지 한손은 무조건 상대 소매그립을 잡는다. 아마도 버터플라이 가드나 하프가드로 전환시 그립의 변경이 없도록 하는 안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프가드
아담와진스키틑 시팅가드에서 상대를 스윕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 상대방을 당겨와서 하프가드로 들어간다. 이때는 한손은 소매그립, 한 손은 상대 목깃을 컨트롤 한다. 이때 와진스키는 상대방이 본인의 목 그립을 잡지 못하도록 굉장히 신경쓴다. 소매그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이유도 상대가 목그립을 잡지 못하도록 하는 목적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프가드에서는 아래다리는 상대 오금 뒤쪽에 걸어두고 나머지 다리는 상대의 다리에 신투신 처럼 발목에 걸어둔다. 이런 다리 훅 세팅으로 상대가 가까이 붙었다 싶을때 발목을 걸어둔 훅을 통해 상대를 뒤쪽으로 밀어줘서 다시 공간을 벌리거나 한다.
버터플라이 가드
아담와진스키의 버터플라이가드는 처음 가드를 내려갈때부터 들어가지 않는다. 보통은 하프가드세팅 후 상황을 보며 전환해가는것 같다. 일단 하프가드 상대에서 상대의 허리 벨트를 오버훅으로 잡거나, 상대의 소매그립과 목그립을 잡을 싱태에서 상대의 사타구니 밑에 버터플라이 훅을 하나 걸어둔다. 다리가 길어서 그런가… 상대의 센터에 훅을 걸고 스윕을 시도한다.
그래도 보통은 한 손은 오버훅으로 상대의 벨트, 한 손은 소매그립을 잡고 스윕을 시도한다. 스윕을 시도할때 소매그립 잡은 상대의 손은 보통 바닥을 지지하고 있다 이때 상대 손을 내쪽으로 잡아당기며 나의 가슴팍이 바닥쪽으로 향하도록 몸을 비틀며 상대를 기울려준다. 그리고 훅건다리는 위쪽으로 올려주며 아래다리는 계속해서 따라가준다.
버터플라이 세팅이 잘 안되고 산대가 나를 밀고 일어나려 하는 경우 벨트그립을 더욱 단단히 잡고 양 발을 상대 다리 사이에 버터플라이 세팅을 하며 상대에게 메달려 주며 상황을 봐서 방향을 바꿔서라도 다시 같은 버터플라이 가드 세팅을 하며, 이때 소매그립을 잡는 것을 잊지 않는다.
싱글엑스가드
시팅가드에서 상대방이 가까이 다가오거나 하면 싱글엑스 세팅을 한다. 상대의 몸이 위쪽으로 서있는 경우 보통 세팅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팅시 아담와진스키는 상대의 골반을 밝는 발을 상대 갈비뼈와 겨드랑이쪽까지 올린다. 그리고 상대 사타구니쪽 다리는 상대의 반대다리에 훅을 걸면서 무릎을 상대 골반에 붙힌다. 그리고 보통은 겨드랑이에 끼는 상대의 다리를 본인의 어깨 위로 위치시키고 그 다리쪽에 있는 상대 소매를 잡는다. 그래서 이게 케이가드 느낌이 약간 나는 싱글엑스가드 세팅이다. 이 상대로 가게 되면 보통 싱글엑스가드 세팅에서 시도하는 스윕을 시도한다. 아마 소매그립을 잡는것은 상대 베이스를 없애기 위해서인것 같다.
상대가 스윕되지 않기 위해 반대쪽으로 손을 짚고 버티고 있을때에는 약간 소강상태처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것 같다. 내 수준이 낮아서 아담의 의도는 잘 모르겠다.
아담와진스키의 탑 플레이
아담와진스키가 스윕을 한 경우 탑플레이로 시작한다.
탑플레이를 하는 양상은 여러가지다. 시팅가드에서 스윕한 경우는 스윕을 하고 바로 가드패스를 시도하며, 버터플라이 가드에서 스윕한 경우에는 니컷을 바로 시도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마운트를 바로 점유하는 경우도 있다.
근데 아담와진스키의 탑플레이를 보며 느낀점은 지독히 올드스쿨 느낌의 플레이라는 것이다. 진정으로 탑플레이에서는 야금야금 점유하는 플레이가 대단하다. 압박을 충분히 하며 상대의 체력을 점점 빼며 기회를 노리는 사냥꾼이라는 느낌이 드는 플레이다.
상대의 다리를 죽여라
아담와진스키의 플레이는 정말 야금야금 천천히 진행하는 플레이다. 일단 스텝을 이용한 패스는 거의 하지 않는다. 상대의 정면에서 상대의 다리를 죽이며 압박을 꾸준히 주는 플레이를 한다. 정말 신기한건 상대의 라쏘그립의 발이 아담와진스키의 겨드랑이에 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 탑 플레이지만 몸을 최대한 말아 놓은 상태에서 상대의 발이 들어올 수 없도록 한 뒤 상대 다리와 무릎을 죽이며 들어간다. 상대가 어깨에 발을 올려도 반대쪽 다리를 쥭여놓고 들어가며 상대 다리쪽이 찢어지는 느낌이 들도록 압박해가며 들어간다.
그리고 상대가 데라이바 세팅으로 발목 그립을 잡은 경우 데라이바 훅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발 위치를 옮겨주며 몸을 말아놓고 상대 다리 사이에 무릎하나를 찍러 넣으며 다리를 죽이는 것을 계속해서 시도한다. 뭔가 지지부진한 플레이처럼 느껴지지만 정말 많은 수싸움과 패스시도가 있다는 것은 느낄수 있다.
그런 방법으로 상대 다리를 죽이며 들어가다가 상대의 겨드랑이를 파면서 상대의 하프가드로 들어간다. 하프가드이지만 이미 상대의 겨드랑이를 판 상태이고 상대의 등을 땅에 븉혔기 때문에 상대는 몸이 펴지고 등이 븉은 상태에서 어이가 없을정도로 쉽게 마운트를 내준다.
마운트에서 상대 양 겨드랑이를 먹어버리자.
경기영상을 보며 아담와진스키의 마운트 유지능력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일단 아담와진스키는 마운트를 점유하면서 동시에 바로 상대의 겨드랑이를 판다. 그런데 한쪽만 파는게 아니라 양쪽을 다 파버린다.
나는 한쪽을 파는 것도 밸런스를 잃을까 무서워 하는데 아담와진스키는 양 겨드랑이를 다 파서 상대가 만세하도록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다리는 상대의 양다리에 훅을 걸어 밸런스를 유지한다. 정말 압도적인 탑 점유 컨트롤 능력인것 같다.
경기를 본 후 앞으로 나의 주짓수
아담와진스키의 스타일을 따라해보고 싶다. 물론 각도를 조정하여 상대의 프레임을 피해야하는건 동일하지만 더 천천히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을 연습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