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3~2024.12.25 제주도 혼자 여행 1일차
목차
들어가며
2024년 크리스마스는 수요일이었다. 평일의 단비같은 휴일이었다. 어차피 여자친구도 없는 솔로인 삶인 상태에서 무엇 하나 할게 없는 나는 그냥 집에서 쉴까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시기에 나에게 남은 연차는 단 2.5개였다.
가만히 생각을 해봤다. 어차피 내가 연차수당을 받으면 얼마나 받을까? 얼마 받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붙여서 연차를 사용한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할게 딱히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연차를 그냥 놔두기는 아깝다고 느꼈다. 물론 다른 분들은 연차수당을 받는게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기본급 자체가 높지 않기 때문에 연차수당 자체가 나에게 쏠쏠한 수입원이 되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연차를 사용하는게 맞는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2/23~12/24 연차를 사용했다.
그렇다면 연차를 사용하고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 라고 생각했다. 흠…. 첫 번째로는 일본 삿포로에 가서 겨울을 제대로 느껴보는 것, 두 번째로는 제주도에가서 바다랑 노을을 보면서 멍을 때리는 것이다.
잘 생각해보니 여행을 가기 위해 계획을 짜고 이것 저것 찾아보는게 너무 귀찮았다. 그래서 제주도에 가서 물멍, 노을멍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됬다. 그래서 12/22까지 고민을 하다가 출발하기 하루 전에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ㅋㅋㅋ
제주도 1일차 첫 번째 방문지 : 도연이네그집
앞서 이야기한 우여곡절 끝에 제주도에 도착했다. 도착 후 이전 방문에서도 맛있게 먹었던 고기국수 맛집인 도연이네그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미리 휴무일을 확인하지 못한 나는 이번 기회에 도연이네 그집의 휴무일이 월요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ㅋㅋ ….
제주도 1일차 두 번째 방문지 : 파도식당
앞서 방문했던 도연이네그집의 휴무로 인해 또 식당 앞에서 차에 들어가서, 다음 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이왕 처음 생각했던 가게를 가지 못하게 된 바에, 새로운 식당을 찾아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카카오맵에서 평점 위주로 식당을 검색하던 와중에 파도식당 이라는 곳을 찾게 되었다. 멸치 육수 베이스로 만들어진 고기국수를 판매하는 식당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식당을 방문하기 위해 파도식당으로 향했다.
파도식당의 위치는 위 지도와 같다. 해당 위치로 방문하니 아래 사진과 같은 간판이 나를 반겨줬다.
설레는 마음으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식당을 들어가니 아주 옛 느낌이 나는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다.
메뉴판을 보아하니 역시나 카카오맵으로 찾아본 것과 같이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 하는 식당이다.
난 고기국수가 목적이기 때문에 고기국수를 주문했다. 처음 먹어보는 멸치육수 베이스의 고기국수다. 정말 기대가 많이 됬다.
테이블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 기본 찬이 준비됐다. 기본 찬은 고추, 양파, 쌈장, 깍두기, 김치, 양념장이 제공됐다.
양념장은 보통 멸치국수를 먹을 때 국물의 간을 맞출 수 있는 용도의 양념장이었다. 아주 매콤하니 칼칼한 양념장이 나의 기대감을 높혔다. 왜냐하면 나는 멸치국수를 기본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이다.
잠시 기다리니 고기국수가 나왔다. 이전에 먹었던 다른 고기국수와 다르게 국물의 색상이 맑았다. 멸치육수 베이스의 고기국수 다운 맑은 국물이었다.
이 집의 고기국수를 먹어보니 완전 새로운 맛의 고기국수였다. 지금 기억이 나는 특징은 3가지다.
- 면이 좀 푹 익혀져서 불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 국물은 완전 시원하고 맛있다. 기본적으로 간이 잘 맞춰져 있어서 양념장을 굳이 넣을 필요는 없지만 칼칼하게 먹고 싶다면 기호에 맞게 넣어 먹으면 될 것 같다.
- 고기는 대패삼겹살 같았다. 일단 기본 육수가 멸치 육수이기 때문에 고기가 들어간 고기국수처럼 수육이 올라가는게 아닌 구운 대패삼겹살이 올라간 것 같았다. 그래서 얇은 고기치고는 아주 진한 고기의 맛이 느껴져서 맛있었다.
기본 국물의 맛이 아주 훌륭하고 고기의 고기 맛이 잘 살아있어서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고기국수였지만, 면이 불어있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국물과 고기 맛의 조화를 느끼고 싶다면 먹어 볼만한 고기국수라는 생각을 했다.
제주도 1일차 세 번째 방문지 : 해지개
파도식당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노을을 보고 싶어서 노을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물론 노을을 보기 위해서는 서쪽으로 향해야 하지만, 저녁에는 주짓수 체육관을 방문할 예정으로 최대한 주변의 카페를 찾아봤다.
그러던 중 지도앱을 통해 위치가 서쪽에 바로 바다가 보이는 지형에 위치한 카페를 찾아봤다.
그래서 찾은 카페가 “해지개”다. “해지개”의 위치는 아래 지도와 같다.
지도에 표시된 위치로 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입구를 찾을 수 있다. 신기한게 이곳은 여러 가게가 모여있는데 이 곳의 가게들은 주차장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해당 위치에 가면 어디든 주차를 하고 가게를 이용하면 된다. 물론 주차장만 이용하고 가게를 이용 안 해서는 안 된다.
해지개 카페 1층에는 빵을 고를 수 있는 진열대가 놓여져 있다. 그 빵을 고르고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면 된다. 하지만 일단 이곳은 풍경을 보기 위해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단 자리를 잡고 음식과 음료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난 피스타치오 어쩌구와 무화과파운드케익과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아까 먹은 짭짤한 고기국수의 여파인지 달달한 빵이 땡겨서 2개나 주문해버렸다.ㅋㅋ.. 다이어트 해야 되는데…
일단 자리에 앉아서 바깥 풍경을 바라봤다. 분명 오늘 노을을 보기 위해 왔는데 바깥 창을 보니 구름이 가득 껴서 노을을 보기 쉽지 않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구름 사이로 내려오는 빛이 예뻐서 사진을 찍게 됬다.
2층의 좌석은 아래 사진과 같이 아주 길게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각 좌석은 모두 바깥 창을 바라보도록 배치되어 있다. 정말 딱 바깥 풍경을 보기 좋은 카페라는 생각이 들었다.
풍경을 좀 보면서 노을을 못 보겠다는 예감이 현실로 다가오는 와중 주문한 빵을 먹기 시작했다.
빵의 맛은 그냥 그랬다. 둘 중 더 내 입맛에 맞는 것은 무화과파운드케익이 더 입에 맞았다. 피스타치오는 아무래도 늙은이 입맛이 나에게는 아직은 어려운 분야라는 생각을 하며 빵을 순삭했다.
그리고 커피까지 다 마시고 노을이 거의 다 저물어 갈 즈음 바깥에서의 풍경이 궁금해서 1층으로 내려가 야외 테라스로 나갔다.
야외 좌석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더욱 분명하고 바다와 구름과 노을의 조합이 꽤나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구름에 가려져 노을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그래도 제주도에 와서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 것에 만족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제주도 1일차 네 번째 방문지 : 주짓서프아카데미
발 걸음을 옮겨 방문한 곳은 제주시에 있는 주짓서프아카데미다. 제주도에서 운동을 하고 싶어서 이곳 저곳 찾아봤지만 일일방문에 대한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진 곳이 주짓서프아카데이였다. 주짓서프아카데미는 네이버를 통해 트래블패스를 구매하면 일일 운동이 가능한 곳이었고, 주짓수 일일 수련과 주짓수 관련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튜디오도 보유한 곳이었다.
난 네이버를 통해 촬영은 제외된 운동만 할 수 있는 트래블패스를 3만원에 구매하여 오늘 방문하기 위해 전날 예약을 했다.
주짓서프아카데미의 위치는 아래 지도와 같다.
주짓서프아카데미에서의 수업은 아주 인상적이었고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해당 수업을 들었던 나의 기억을 더듬더듬 기억을 더듬어서 기록을 남겨봤다. 자세한 내용은 기록을 참고하도록 하자.
재미있는 운동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제주도 1일차 숙소에서의 야식
숙소 방문 후 이전 제주도 방문시 정말 맛있었던 방어를 먹고싶었다. 그래서 해당 숙소의 위치가 그 집과 가까웠기 때문에 배달앱을 통해 배달이 가능한지 확인 해보니 가능했었다!!
그래서 숙소에 방어를 주문했다. 방어의 가격은 6만원, 배달비는 9천5백원 … 생각보다 아주 비싼 금액의 방어를 여행 온 김에 주문했다.
배달 예상 시간은 1시간이었지만 배달은 약 30분 만에 완료 됐다.
도착한 방어는 아래 사진과 같다.
분명 6만원 짜리의 방어지만 기름진 부분이 부족해 보였다. 내가 이전에 먹었을 때는 기름진 흰색 살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가장 저렴한 버전을 주문해서 그런걸까 싶기도 하고, 오래 전에 먹었던 메뉴여서 내 기억이 잘 못된 걸까… 암튼 약간의 아쉬움이 있는 주문이었다.
그래도 맛있는 음식과 다양한 기본 찬을 먹으며 아주 배부른 야식을 즐겼다.
야식을 다 먹고 나서 배는 분명이 불렀다. 하지만 여행에 온 탓일까? 뭔가를 더 먹고 싶었다.
제주도 1일차 : 코바
그래서 바로 지도앱을 키고 기대감 없이 주변 식당들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웬걸? 숙소 바로 근처에 1시까지 운영하는 식당이 있었다.
바로 아래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코바”였다. 물론 마감하기까지 약 40분 정도만 남아있는 상태였지만 일단 발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식당에 도착하고 주문이 가능한 상태였다. 그래서 주문하며 핫도그와 기네스를 주문했다. 하지만 핫도그는 다 떨어져서 먹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아쉽지만 기네스만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가게의 내부는 아주 아기자기하고 이쁘게 꾸며져있는 펍과 같았다.
난 창가가 보이는 곳에 앉아서 기네스를 먹기 시작했다.
제주도 1일차 마무리하며
제주도에 오랜만에 방문해서 고기국수도 먹고, 노을을 볼 수 있는 카페도 가고, 주짓수도 하고, 방어도 먹고, 기네스도 마셨다.
갑작스레 방문한 제주도였지만 첫 날부터 아주 알차게 보낸 보람있는 하루였다.ㅋㅋㅋ 다음날의 일정도 기대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