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3~2024.12.25 제주도 혼자 여행 3일차
목차
들어가며
오늘은 제주도 여행 3일차 기록에 대한 포스팅을 하려 한다. 전날 2일차에 체끼로 너무 너무 고생했던 여파가 3일차 아침에도 남아있었다…
그렇지만 놀러왔는데 안 먹을 수는 없다. 그래서 첫날 방문했던 체육관의 관장님께서 추천해주신 고기국수 맛집 ‘제주미담’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제주도 3일차 : 제주미담
‘제주미담’에 방문하니 이미 웨이팅이 시작된 상황이었다. 약간 당황했지만 일단은 웨이팅을 걸어 놓고 매장 밖으로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다보니 바깥에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었다. 메뉴를 보며 뭘 먹을지 고민했다. ‘멸고국수’는 첫날 먹은 것과 같은 종류이기 때문에 제외하고 결국은 그냥 ‘고기국수’를 시킬 생각을 했고, 이 집 순대가 맛있다는 리뷰와 관장님의 추천으로 인해 ‘찹쌀순대(소)’를 시킬 생각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고기국수’와 ‘찹쌀순대(소)’를 주문했다.
식당 내부에도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었다. 곱빼기는 천원 추가라고 한다.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국수와 순대가 제공되었다. 사진으로 보면 알겠지만 일단 고기국수 위에 올라가있는 고기가 장난아니게 많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순대는 약간 냄새가 나는 순대였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이날 체 기운이 가시지 않아서 남긴 순대가 생각난다. 아 배고프다.ㅠㅠ
고기국수는 국물이 진하고 고기가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우며 양이 많아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 오면 또 방문해서 고기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기회되면 친구들과 한 번 와야겠다.
제주미담의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자.
제주도 3일차 : 마라도 방문이 아니라 가파도 방문
식사를 모두 마치고 아쉽게도 순대는 조금 남긴 상태에서 마라도를 가기 위해 출발했다. 마라도를 갈 수 있는 항구는 2개가 있다. 운진항과 송악산항여객터미널이다. 난 이중 운진항으로 향했다.
운진항의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자.
항구에 도착해서 배 시간을 확인해보니 내가 탈 수 있는 건 없었다. 타고 돌아오면 비행기 시간까지 너무 촉박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발걸음을 돌리는 와중 갑자기 가파도를 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파도의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13:00에 가파도로 들어가는 배편이 있었다. 그래서 바로 결제를 했다 ㅋㅋ
다행히 얼마 기다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딱 맞는 시간대였다.
참고로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분증이 필요하다. 이점 꼭 참고하자.
배에 올라타서 가파도로 향했다. 운진항에서 가파도는 배로 10분 정도 거리의 섬이다. 그래서 배멀미가 있는 사람도 가는데 큰 부담이 없는 섬이었다.
섬에 잘 도착하고 나서 배에서 내리고 나를 태워준 블루레이호에게 마음속 인사를 건냈다.
가파도에 들어가서 바로 보이는 것이 ‘가파도 둘러보기’ 지도이다. 이 지도에는 둘러보기 코스와 올레코스가 있다. 나는 올레 코스로 가파도를 둘러보기로 마음먹고 길을 나섰다.
가파도 올레길을 걷다보니 바로 돌담이 나오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이 섬의 건물은 높은 건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시야게 방해가 되는 것이 없다. 탁트인 시야에 우중충한 날씨가 눈에 들어오는게 약간 아쉽긴 하지만 뭔가 느낌이가 있어보였다.
또 길을 걷다 보니 아주 큰 돌이 해안가에 있었다.
그 옆에 저 돌이 무슨 돌인지 설명해주는 팻말이 있었다. 가파도에서 신성시하는 돌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와서는 그냥 돌로 취급 받겠지만 옛날 옛적에는 충분히 신성시 할 만큼 큰 돌인 것 같다.
길을 터벅터벅 걷다보니 뭔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알고보니 저 멀리 바닷가에서 이 겨울에 물질을 하고 계시는 해녀님의 붕붕이였다.
해녀를 실제로 보는게 처음이라 그런지 뭔가 신기하고 대단하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붕붕이 옆쪽 돌 위에는 야옹이가 식빵을 굽고있었다. 어쩜 저렇게 얌전하게 식빵을 굽는지… 사람이 다니는 길 바로 근처인데 도망가지도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녀님이 데리고 다니면서 먹이를 주는 고양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를 보면서 귀엽다는 생각을 하며 길을 걷고 있는데 마침 가파도의 고양이돌이 나타났다.
팻말이 있는 위치에서 보면 전혀 고양이 같지 않지만 반대편에서 보면 약간 고양이 같다. 하여튼 그닥 고양이 같지 않긴 하지만 고양이처럼 보려면 반대편에서 보자.
탁트인 전망과 우중충한 하늘을 보며 약간의 아쉬움을 마음 속에 간직한채 터벅터벅 걷다 보면 예쁜 돌담과 청보리밭이 눈에 들어오고 구름이 가득한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신기하게도 가파도의 돌담은 모두 수석이라고 한다. 돌과 이야기를 하기에는 나의 소통능력이 아직 부족하여…. 가파도의 역사를 아직은 잘 모르겠다.
가파도는 청보리가 유명하다고하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밭이 청보리밭이다.
가파도의 건물도 외관은 돌로 쌓아서 지었다. 딱딱 끼워맞춘 외관이 신기하고 재밌다.
걷다 보니 밭을 태우는게 보인다. 밭을 태워서 내년 농사를 대비하여 밭을 비옥하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알고 있다. 나도 어릴적 명절마다 시골에 가는 길에 밭이나 논을 태우는 것을 종종 봤었는데 오랜만에 이곳에서 밭을 태우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더 걷다보면 재단이 보인다. 아무래도 섬마을이라서 이전에는 이곳 재단에서 제사를 지내고 좋은 날씨를 기원했다고 한다. 설명 글을 보면 아직까지도 가파도 청년회에서는 매년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서서히 지쳐가는 와중에 돈물깍까지 구경을 했지만, 뭔가 걷는게 지겨워서 대충 보고 지나가게 됬다 ㅋㅋ
가파도 올레 코스를 다 돌고 나서 항구로 돌아가는 길에 카페를 발견했다. 메뉴를 보아하니 청보리미숫가루라떼를 판매하고 있었다.
가파도의 명물 청보리를 이용한 음료를 지나칠 수 없어 카페에 들어가게 됬다.
카페의 인테리어는 아기자기하게 귀여웠다.
가만히 구경하는 와중에 청보리미숫가루라떼가 제공됬다. 맛은 그냥 그랬다. 역시 기대를 안하길 잘했다. 그래도 맛있는 미숫가루이기에 흡입하듯 먹었다ㅋㅋ
항구로 돌아가는 길에는 소나무가 많이 있었다. 돌담만 보다가 푸릇푸릇한 소나무를 보니 뭔가 기분이 좋았다.
배 시간이 20분 정도가 남아 있어서 주변 카페를 또 들어갔다. 이곳에는 청보리라떼있어서 청보리라떼를 주문했다.
메뉴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으니 검둥이가 바깥에서 나를 바라봤다.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인 친구였다. 이 친구와 터그놀이를 하고 싶었지만 왠지 사나운 친구일거 같아서 참았다.
강렬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검둥이를 피해 자리를 옮겨서 라떼를 먹기 시작했다. 라떼의 맛을 훌륭했지만 청보리의 느낌은 잘 못느꼈다. 아무래도 나의 흡연으로 인한 미각의 둔감화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제주도 여행을 마치며
모든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이번 여행이 걱정이 가득한 충동적인 여행이였지만, 막상 다녀오고나니 나름 좋은 여행이었던 것 같다.
역시 할게 정해져있는 여행이 더욱 좋지만, 이렇게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시절에는 한 번씩 도망가듯 여행을 떠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 주짓수, 서핑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